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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elle's Creed ~ Sisterhood ~ 프롤로그

2014. 5. 26. 22:52 | Posted by YS하늘나래

Arendelle's Creed ~ Sisterhood ~

Prologue.


안나, 나의 동생아.


아렌델이 한스의 손에 넘어갔다. 아니, 서던 제도의 손에 넘어갔다고 하는 편이 맞겠구나. 서던 제도 왕은 부정하고 있지만, 한스가 끌고 온 군사는 일개 왕자의 독단으로 끌고 오기에는 너무나 많았다. 분명 배후에서 서던 제도 왕이 한스를 조종한게 틀림없어. 아렌델 왕의 작위를 노리고 수십년간 준비했겠지. 그렇다면 너무도 갑작스러웠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 그 뒤로 갑자기 드나드는 횟수가 많아졌던 서던 제도의 무역업자들... 그 외의 많은 것이 설명된다.


아마 그들은 나를 잡아 마녀로 선언한 뒤 왕의 작위를 빼앗고 자기들이 그 작위를 차지할 생각이었겠지. 다행히 나는 암살단 덕분에 왕궁을 빠져나와 망명길에 올랐단다. 하지만 그들이 아렌델로 쳐들어왔다는 건 분명 교황이 나를 파문했다는 것일테고, 그러면 저들이 아렌델의 왕 작위를 차지하는 것도 시간문제야.


안나,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아버지 대까지 이어내려왔던 아렌델 왕조가 나의 대에서 끊기고 마는 것일까? 너무도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구나. 이 능력으로 한스의 군대를 상대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걸... 나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이따위 능력이 다 무슨 소용이야...


지금 나는 코로나 왕국으로 가는 배 안에 있단다. 아마 그 곳에 암살단의 본부가 있는 모양이야. 우연일까, 나를 구해준 암살단원의 이름이 너와 같더구나. 네가 살아있다면 딱 그 사람 정도의 나이일거야. 너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과, 부모님이 돌아가신 항로를 따라 항해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구나.


나의 동생, 안나... 너를 보지 못한지도 13년이나 되었구나. 이제는 네 얼굴조차 생각이 나지 않아. 지금 너는 어디에 있을까. 살아있기는 할까? 내가 도망나온 왕국에 너 혼자 남아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벌써 피난길에 올랐을까? 아니, 지난 13년 동안 아렌델에 있기는 했던걸까?


급하게 빠져나오느라 너에게 썼던 편지들, 그리고 너를 찾기 위해 뒤졌던 기록들을 모두 왕궁에 놓고 나왔어. 그나마 한스 일당이 찾을 수 없는 곳에 보관되어있다는게 위안이지만, 왕궁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이제 영영 찾지 못하겠지. 이제는 카이 아저씨와도 헤어져서, 너를 찾을 마지막 실마리마저 사라졌어. 차라리 너와 나를 다른 방에서 기를 수도 있었을텐데, 그랬다면 너와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괴롭지는 않았을텐데. 왜 너를 다른 집으로 보내야 했을까. 그것도 단 둘뿐인 딸 중 한 명을. 이러면 안 된다는거 알지만, 네 생각만 하면 너무도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부디 살아만 있어다오. 내가 아렌델로 돌아올 때까지, 살아만 있어줘. 반드시 아렌델을 되찾고, 너를 찾아서 지난 시간동안 언니로서 해주지 못한 것들 모두 해줄게.


그러면, 다음에 또 편지할게. 내가 살아있다면.


-7.30. Elsa.




E 귀하.

ugene Fitzherbert 대공


패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렌델은 붕괴됐고, 암살단의 피해도 막심해요. 어떻게든 저희 선에서 한스의 군대를 상대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어요. 기사단 놈들이 손을 쓴걸테죠.


다행히 엘사 여왕은 구해내서 지금 코로나 왕국으로 가는 중입니다. 선장이 여왕을 알아봤지만, 다행히 아직 아렌델 백성들의 마음은 여왕을 떠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아요. 이미 서던제도 군대는 아렌델 전역을 장악했고, 머잖아 왕의 작위까지 차지할겁니다. 교황청 깊숙이에도 기사단 놈들의 손이 뻗쳐져 있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여왕이 침착하게 우리를 잘 따라와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니, 어쩌면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은게 여왕이지만 그걸 감추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21년 평생 그렇게 살아왔을테니까요. 어제 본의아니게 여왕의 일기장을 보게 됐는데, 아직까지도 잃어버린 동생에게 편지를 쓰는 것처럼 일기를 쓰고 있더라구요. 겉으로는 강한척 하지만, 속은 꽤나 여릴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건 절대로 비밀이에요.


자세한 얘기는 코로나 왕국에 도착해서 드리겠습니다. 그 때까지 유진 대공님과 라푼젤 공주님 두 분 모두 평안하시기를. 공주님께 프라이팬은 암살단 공식 무기가 아니라고 좀 전해주세요. 코로나 암살단 안주인 되시는 문이 3년째 암살검 대신 프라이팬을 쓰면 어떡해요?


-8.1. A.

          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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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화의 상식


파문(破門)

세례 받은 신자가 교리 또는 윤리상의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를 신자 공동체에서 제외시키는 처벌. 신자 공동체성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행위는 영성체이므로, 역사적으로 파문의 주요 특징은 영성체에서 제외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파문을 받았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 파문이 세례성사의 효력까지 무효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excommunication라고 하며, 문자대로 "교류를 끊는다"라는 것이 원뜻. 일반적으로 파문에는 <소파문(minor excommunication)>과 <대파문(major excommunication)>이 있는데, 소파문은 기한부로 구제 처치가 취해지지만, 대파문은 다른 신자와의 일체의 교류의 금지, 현재만이 아니라 내세에 걸친 교회로부터의 배제를 의미했다. 유럽 중세사회에서 로마교황은 국왕과의 권력투쟁 중에서 가끔 파문권을 행사했다. 가령 그레고리오 7세에 의한 독일왕 하인리히 4세의 파문(1077), 인노첸시오 3세에 의한 영국의 존 왕의 파문(1213)은 잘 알려져 있다. 가톨릭 사회에서 파문을 당한다는 것은 곧 봉건가신 관계가 모두 끝장난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하인리히 4세는 한겨울에 카노사로 가서 교황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어야했다. 다만 1570년에 비오 5세가 엘리자베스 1세를 '잉글랜드의 가톨릭 신자들을 분열시키고 박해했다'라는 죄목으로 파문하였으나 성공회를 국교로 하고 있던 잉글랜드는 잘만 굴러가서 황금기를 이룩한 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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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아렌델 때려부수고 들어가는 발암물?!


일전에 프갤에 올라왔던 yohchi님의 'Frozen X 어쌔신 크리드' 웹코믹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해보는 두번째 프로즌 장편입니다.

문제는 지금 쓰고 있는 '공소관의 일기'도 막 초반부를 벗어났다는 점인데, 문어발 연재가 얼마나 독이 되는지는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이도저도 제대로 못끝내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죠. 이 아렌델 크리드 같은 경우는 일단 아이디어가 팍! 하고 와서 "좋아, 일단 저질러보자!"하고 시작해보는 쪽에 해당하기 때문에, 주로 업데이트 하는 건 공소관의 일기가 되고, 이건 간간이 한 편씩 올라올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연재주기를 장담 못한다는 소리


지금 당장은 팔 상태도 그다지 좋지가 않고, 곧 기말고사 기간이 지나가면 방학이니 그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써 볼 생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 본문에 있는 A.의 편지는 저래봬도 암살자의 편지입니다. 비정상적으로 긴 빈칸 근처를 쭉 긁어보시면 뭔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덧2. 공소관의 일기 1화 리부트는 오늘 안에 업로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