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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제목에서 홉스를 인용했나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수강신청을 표현하는데 저거만큼 정확한 말이 없습니다. 굳이 저만큼 정확한 비유를 찾으라면 "조별과제를 보면 공산주의가 왜 망했는지를 알 수 있다"라는 금언 정도.


장바구니도 준비 끝났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강신청 준비를 해야죠. 본인에게 해당하는 최적의 구성을 찾아서 0.1초라도 빠르게 클릭을 하는 것이 수강신청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제가 권하는 화면 구성은 이렇습니다.

뒷쪽 화면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고, 저렇게 ① 서버시간(혹은 UTCK), ② 장바구니, ③ 수강신청내역이 보이도록 화면을 구성해두도록 합시다.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① 서버시간

작전시간 정보창 준비물에서 설명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수강신청은 1초가 중요하므로 항상 서버시간을 보면서 전투태세로 수강신청에 임합시다.


② 장바구니

대학생의 협곡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전장입니다. 바로 이 창에서 수강신청의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면 여러분의 새학기는 꼬였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괜찮아요.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표를 만들게 되어있습니다. 특히 송도에서는 더더욱 그래요.


③ 수강신청내역

전투결과 알림창 수강신청 시스템 창을 줄여놓은 뒤, 저렇게 수강신청내역이 보이도록 화면을 조정해놓도록 합시다. 정상적으로 수강신청이 되었다면 이 창에 강의명이 떠야합니다. 창을 최대화하지 않고 저렇게 줄여놓는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다.


그러면 저 상태에서 수강신청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렇게 창을 만들어놓은 후 8시 59분을 기다립시다. 8시 59분이 되면 데프콘1, 전시태세 발령. 학교 컴퓨터실에서 수강신청하면 정말 적막합니다. 그야말로 '폭풍 전의 고요' 8시 59분 59초가 되면 장바구니에 있는 '새로고침'을 누르고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때는 해당학년의 전교생이 서버에 접속하므로 창이 몇 초 늦게 뜰 수 있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 그런거니 당황하지 말고 몇 초 후 새로고침된 창이 뜨면 전쟁에 돌입합시다.


여러분의 무기는 모든 전쟁 게임이 다 그렇지만 마우스와 키보드입니다. 이 때 여러분이 마우스로 눌러야 할 것은 장바구니에 있는 '학정번호' 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수강신청에 성공했다면 수강신청내역이 자동으로 새로고침되면서 수강신청내역에 강의가 추가됩니다. 한번 맨 밑에 있는 '신학실천'을 수강신청해보겠습니다.


before. 신학실천이 없습니다.


after. 신학실천이 무사히 추가됐습니다.


계속 이렇게 클릭만으로 모든 과목을 클릭했다면 여러분은 '올킬'에 성공하신겁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이죠. 

신학실천 아래에 있는 '명저읽기'. 보시다시피 '가능인원'은 0명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수강신청을 하실때는 이미 가능인원이 0명이 됐더라도, 여러분이 수강신청 전쟁을 벌이는 동안에는 창이 새로고침되지 않으므로 창에는 여전히 n명의 가능인원이 보일겁니다. 여하튼 저 가능인원이 0명인 과목의 학정번호를 클릭하겠습니다.


만약 내가 신청한 과목의 수강신청 인원이 이미 가능인원을 초과했다면 이런 메시지를 보게 됩니다.


"수강정원 초과입니다. 님 망함ㅋ"


하지만 당황하지 마세요. 이건 공명의 함정입니다. 아직 전쟁 안 끝났습니다.

클릭할 때 왼손(만약 당신이 왼손잡이라면 오른손)을 엔터키 위에 올려놓고 있다가, 저 팝업창이 뜨는게 보인다면 바로 엔터키를 쳐서 팝업창을 없애주고 다음 강의의 학정번호를 침착하게 클릭해주세요. 만약 저기서 당황해서 팝업창을 닫지 않고 다음 과목의 학정번호를 클릭한다면?


"페이지 로딩이 완료되지 않았거나 경고메세지 팝업창이 닫히지 않았습니다. 확인 후에 다시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님 레알 끝장남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경고창이 하나 더 뜹니다. 여러번 클릭할수록 경고창 갯수만 늘어날 뿐이죠. 이렇게 되면 진짜 망한겁니다. 그러니 침착하게, 첫번째 경고창이 보이자마자 엔터를 누르고 다음 강의를 선택합시다. 안선생님의 명언을 되새기면서요.





이렇게 어떻게든 마지막 강의의 학정번호까지 클릭을 했다면 전쟁은 끝난겁니다. 여러분이 이겼다면 그대로 승자의 미소를 지으면서 시간표를 확인하고 페북에 "올킬!!!"하고 염장을 지르고 유유히 게임을 즐긴 후 컴퓨터를 끄시면 되고, 실패했다면 준비된 예비시간표를 어서 채워넣거나 아직 가능인원이 남은 강의를 찾아서 채워넣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시간표를 완성했다면 시간표를 확인해야겠죠. 수강신청 시스템으로 돌아가서 '개인시간표'를 눌러주면 내 시간표가 보입니다.


흔한 올킬의 시간표.


만약 실패했다면... 어... 음... 공강시간이 막 4시간 씩 생기거나 점심시간이 없거나 하는 등, 시간표가 상당히 중구난방이 되어있겠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도록 합시다. 여기까지 따라오신 여러분이라면 수강신청에 성공하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나름대로 공들여서 수강신청 가이드를 만들어봤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실패했던 경험과 성공했던 경험을 전해서 조금이나마 신입생 여러분의 수강신청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만들어봤는데, 어떨는지... 하하...


여러분의 첫 수강신청, 필승, 전승, 압승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연세대학교의 14학번이 되신 것을 축하드리며, 즐거운 대학생활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