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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스테 커뮤 22화 「Out of the Page」

2016. 2. 27. 13:43 | Posted by YS하늘나래

Out of the Page


하천 둔치


후미카 『...저... 사기사와 후미카입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아카네 『후미카 쨩! 안녕하세요! 힘내서 체력을 기르도록 하죠! 지옥의 특훈, 이름하여 아카네의 특훈에 어서 오세요!』

후미카 『아... 네.』

아카네 『기운이 없어요-! 우선 인사부터, 안녕하세요-!』

후미카 『...안녕하세요.』

아카네 『배에 힘 주고~ 안녕하세요-!』

후미카 『아, 안녕하세요...』

아카네 『응! 열심히 하셨네요. 그럼, 석양을 향해 대쉬에요!!』

후미카 『...에... 갑자기, 인가요. 오늘의 특훈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건가요? 그리고 지금은 한낮이에요.』

아카네 『사소한 건 신경 쓰지 말고! 신경 쓰지 말고! 일찍이 최강의 스타는 말했습니다! 생각하지 말고, 느끼라고!』

후미카 『...과연. 반지성주의(反知性主意) 같은 건가요.』

* 반지성주의(反知性主意) : 지성, 지식인에 대한 적대적 태도와 불신. 주로 교육, 철학, 문학, 예술, 과학 등이 쓸데없고 경멸스럽다는 조롱의 형태로 나타남.

아카네 『글쎄... 반지... 잘 모르겠네요!』

후미카 『...?』

아카네 『...?』

아카네 『우선, 달리죠~! 자, 갑니다~!』


후미카 『...하아, 하아. 이, 이제... 못 달리겠는데요, 아카네 씨...?』

아카네 『응! 열심히 하셨네요! 확실히 후미카 쨩은 체력이 없지만, 트레이닝은 매일 매일 쌓아가는 거예요!』

아카네 『매일 목표를 의식해 조금씩 나아가는 게 중요한 거에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다, 였던가? 그런 거에요!』

후미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가요. 비유하자면 고서를 읽을 때와 같은... 작은 전진이라도, 괜찮은 거로군요.』

아카네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겁니다!』

후미카 『아, 네... 하지만 전 이제, 서있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카네 『그럼, 휴식 할까요! 전력으로 쉬어주세요! 자, 스트레칭이에요!!』


휴게소


미나미 『후미카 씨, 수고했어. 아카네 쨩의 특훈, 힘들었던 것 같네.』

후미카 『...미나미 씨,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도로 가혹한 레슨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미나미 『오늘은 트레이닝이랑 레슨 다 끝난 거야?』

후미카 『...그렇네요. 라이브까지의 체력 훈련은 계획적으로 하라고 프로듀서 씨가 그러셨어요.』

아리스 『그럼...』

미나미 『다 같이 카페라도 갈래?』

후미카 『...권유, 감사합니다. 두 분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모쪼록...』


카페


후미카 『...카페 같은 곳은 그다지 이용하지 않으니까, 여러분을 따르기로 할게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씀도 있으니까요.』

미나미 『후미카 씨, 진정이 안 돼? 회사 안 카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후미카 『...아니요, 괜찮아요. 저는 어디에 가도 진정이 안 되는 인간인걸요. 사람의 눈을 피하며 살아온, 책벌레니까요.』

미나미 『그래? 평소에 대학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아리스 『궁금해요. ...아, 물론 장래의 진학에 참고하기 위해서에요.』

후미카 『...어떻게...라고 말씀하셔도... 강의를 듣고, 교수님과 이야기하는, 시시한 일상이에요.』

미나미 『뭐, 그렇겠지. 그, 과외나 동아리는? 아르바이트...는, 이제 아이돌이니까 그만뒀으려나?』

아리스 『학생의 본분은 학업이에요. 들떠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학비와 인생을 낭비하는 거예요.』

아리스 『그 점에서, 후미카 씨는 다르니까요!』

후미카 『...일반적으로는, 아이돌인 시점에서 충분히 들떠있다고 평가받는 것 같은데요.』

아리스 『에, 엣... 그런가요.』

미나미 『그러니까말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지. 그럼 후미카 씨, 고민 같은 거 있어?』

후미카 『고민...인가요?』

후미카 『…. ……. ……….』

아리스 『없으신가요?』

후미카 『...지식은 있어도, 경험한 적은 없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고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후미카 『...지도를 본 적은 있어도, 걸어본 적 없는 곳에선 길을 잃게 되는 법이겠죠. 막연하고 평범한 고민이에요.』

아리스 『길을 알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요? 요즘은 GPS로 위치정보를 알 수 있는 시대에요. 타블렛 단말로 맵을 열면 돼요. 간단해요.』

미나미 『이건 비유...예를 든 거야, 아리스 쨩. 정말로 길을 잃었다는 게 아니야.』

아리스 『그런가요? 으응... 잘 모르겠어요.』

미나미 『후훗. 후미카 씨, 좀 더 다양한 일을 해보는 건 어때? 예를 들면... 스포츠를 해본다든지.』

후미카 『...스포츠, 인가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운동신경이라는 게 절망적인 수준이라서요, 저는. 댄스 레슨으로 아시다시피.』

아리스 『요리는 어떠신가요? 해보면 즐거워요.』

후미카 『...요리, 인가요. 먹는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요. 맛의 차이는 알지만, 어떤 걸 먹어도 똑같이 행복하게 느끼니까요.』

아리스 『딸기 파르페, 맛있어요.』

후미카 『...그건, 다행이네요. 아리스 쨩이 기뻐보여서, 저도 기뻐요.』

아리스 『헤헤헤...』

미나미 『후훗. 그럼, 패션(fashion)에 흥미를 가져본다든지 하는 건, 어때?』

후미카 『...그것도, 흥미가, 그다지. 유행의 흐름을 쫓는 건, 필시 서투를 거라고 생각해요.』

아리스 『후미카 씨도 미나미 씨도, 스타일이 좋으니까 어울리는 옷이 많을 것 같아요.』

후미카 『아리스 쨩도, 크면...』

아리스 『벼, 별로 전... 상관없지만요...』

후미카 『그런, 가요?』

아리스 『하지만... 저는, 나중에 두 분 같이 지적인 미인이 되고 싶어요. 이름 같은 걸로 귀여운 취급을 받지 않는, 자립한 어른 여성이 되고 싶어요.』

후미카 『...지적인가요, 제가?』

미나미 『그런 것 같네. 후훗.』

후미카 『...아리스 쨩, 시간이라는 건 똑같이 흘러가는 거에요. 제가 12살 때 하지 못했던 경험을, 당신은 하고 있어요. 게다가, 전 동경까지 하고 있어요.』

아리스 『에...?』

후미카 『순수한, 꾸밈없는 말로 생각한 것을 말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에요. 그 순수함은, 그늘에서 책을 읽을 뿐인 저는 갖출 수 없었으니까요.』

아리스 『그런...가요? 그러려나...』

미나미 『그럼, 벌써 늦은 시간이 됐네. 아리스 쨩도, 슬슬 돌아가야겠지?』

아리스 『어, 어린애 취급 하지 않으셔도... 통금 가은 거, 부모님도 신경 쓰지 않으시고요. 딱히...』

후미카 『...또 이야기 하죠. 역까지 배웅해드릴 테니.』

아리스 『네...』


후미카 『...왠지, 두렵기도 해요. 제가, 얼마나 굳어진 가치관으로 사물을 보고 있는 건지.』

미나미 『그렇네. 아리스 쨩처럼 순수하게 살고 싶지?』


수 분 후


카나데 『어라? 후미카랑 미나미잖아. 수고했어. 무슨 일 있어? 이런 곳에서 이야기 하고 있고.』

후미카 『...카나데 씨. 수고 많으셨어요. 아리스 쨩을 역까지 배웅해주고 오는 길이었어요.』

카나데 『그래? 과연. 두 사람이 데이트라도 하고 있는 건가 생각했어.』

미나미 『데, 데이트라니!』

후미카 『...미지의 영역, 이네요.』

카나데 『후훗. 재미있는 반응이네. 아이돌 동료끼리 사이좋게 지내도, 아무도 뭐라 그렇지 않잖아? 파트너라면 더욱 그렇지만... 후훗, 미안. 농담이 지나쳤어.』

후미카 『...카나데 씨는, 제 상상이 미치지 못하는 정도의 말을 던지시네요. 어째서, 그렇게 지유롭게 살 수 있는 건가요?』

카나데 『자유? 후훗.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 일까나?』

카나데 『“삶은 짧으니, 사랑하라 소녀여”. 하지만, 아이돌이 사랑할 수 없다면? “삶은 짧으니, 즐겨라 아이돌”, 이라는 느낌? 』

후미카 『...즐긴다, 인가요,』

미나미 『그렇네... 어디 놀러 갈래? 카나데 씨라면 좋은 곳을 알 것 같고. 평소에 하지 않는 걸 해서, 견식을 넓혀보자♪』

카나데 『이래봬도 고등학생인데... 그렇게 이상한 곳은 안 데려가.』

후미카 『...부탁드립니다.』


오락실


후미카 『...이런 곳에, 발을 들여 본 적은 없었어요. 비유하자면 마굴, 혹은 미답의 땅.』

카나데 『첫 경험, 이네♪』

미나미 『후미카 씨, 어느 거 해볼래?』

카나데 『레이싱 게임, 리듬 게임, 인형 뽑기, 태고 치는 것도 있어♪』

후미카 『...어느 쪽이라도, 절 시험하기 위해 놓여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후미카 『...갑자기 전부 해보는 건,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팔이 안 올라가요.』

카나데 『아하하, 너무 달렸나? 즐거웠어?』

후미카 『...놀이라는 것은, 예로부터 어떤 학습 공정을 본뜬 행동이라고 해요. 캐치볼은 투석을 통한 사냥을 본뜬 것인 것처럼요.』

카나데 『뭐어, 일리있는 말이지만... 그래서, 수 시간 동안 오락실에서 후미카는 뭘 배웠을까?』

후미카 『...게임의 사회적 의의와, 자본주의를.』

미나미 『인형 뽑기, 꽤 열심히 했는데 못 뽑았지...』

카나데 『그건 또... 고상하네.』


라이브 당일


아카네 『후미카 씨!! 오늘의 라이브 스테이지, 전력으로 불태우죠! 응원할게요!』

아리스 『후미카 씨. 오늘은 침착하게, 긴장되더라도 냉정하게 대처해주세요. 응원할 테니까요.』

후미카 『...저, 감사합니다. 모두 귀중한 의견이니, 참고로 하겠습니다.』

미나미 『후훗. 마음 단단히 먹고, 자연스럽게 가자.』

카나데 『할 일을 할 뿐이야. 분명.』

후미카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라이브 : Bright Blue)


라이브 후


미나미 『수고했어. 후미카 씨, 멋진 스테이지였어!』

후미카 『수고하셨습니다. 칭찬을 받아서, 기뻐요.』

카나데 『꽤 좋은 표정을 하고 있던데, 무슨 생각을 하면서 노래한 거야?』

후미카 『무대에 올려주신 수많은 스태프, 프로듀서 씨, 그리고, 버팀목이 되어준 여러분. 또... 푸르른, 하늘을.』


(여기서 후미카는 青~푸를 청~을 쓰는 青い가 아닌 碧~푸를 벽~을 쓰는 碧い를 씁니다. 일반적으로 쓰는 青い, 아이올라이트 블루의 蒼い, Bright Blue의 碧い 모두 발음은 ‘あおい(아오이)’로 똑같습니다. 일본쪽 분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碧い’는 책에서나 볼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하는 걸로 미루어, 후미카가 책벌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어감을 달리 하기 위해 ‘푸르른’으로 번역했습니다.)


후미카 『특훈을 끝내고... 초원에 누워 스트레칭을 했었어요. 그 때 봤던, 빠질 것 같은 푸르른 하늘...』



후미카 『공연장에서 빛나던 사인 라이트의 색은, 그 때 봤던 하늘의 색이었어요. 빛나는 푸른 색, Bright Blue.』

후미카 『...그런 걸 생각하면서, 노래했어요.』

미나미 『응, 아름다운 경치였네. 그 마음, 팬들에게도 전해졌을 거야.』

아리스 『...저기, 오래 기다리셨죠? 프로듀서 씨가 차를 준비하셨대요. 아카네 씨는 이미 가셨어요.』

미나미 『그럼, 돌아갈까? 자.』

아리스 『...그런데, 요전에 여러분께서 같이 어딘가에 가셨다고 들었는데요.』

카나데 『아아, 오락실?』

후미카 『...그렇습니다. 이야기가 흐르다 보니, 그렇게...』

아리스 『그런가요. 저는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으니, 괜찮지만요.』

카나데 『다음 번 휴가를 맞추면 되잖아.』

후미카 『...네. 그 때까지의 대신이라고 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거, 받아주세요. 딸기 무늬 스트랩이에요.』

아리스 『이건...? 저한테 주시는 거에요?』

미나미 『어, 인형 뽑기에서 보고 도전했다가 못 뽑았던 그거지?』

후미카 『...그, 이야기 하려면 길어집니다만, 그...』

카나데 『다 같이 갔던 날에는 뽑지 못했지만, 그 뒤에 뽑을 때까지 매일 만났었어. 손에 넣을 때까지 몇 번이나 플레이 했는지. 완고하더라고, 의외로.』

아리스 『그런... 괜찮아요?』

후미카 『...네. 손에 넣는 것 자체에 가치가 있었으니까요. 손에 넣은 물건은, 기뻐해줄 사람의 손에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카나데 『인형 뽑기에 이번 달 책값이 사라진 거지.』

미나미 『그만큼이나?! 그거 꽤 엄청난 액수 아니야?』

후미카 『...괜찮습니다. “책과의 만남은 인생을 바꾼다”, 라는 명언이 있어요.』

후미카 『제게 있어서는, 프로듀서 씨나 팬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과의 만남이, 인생을 바꿔주는 것이니까... 소중히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후미카 『그래서, 여러분 중에서, 이게 가장 어울리는 건 아리스 쨩이니까... 받아주세요.』

아리스 『네!』

미나미 『후후. 자, 그럼 이제 갈까? 프로듀서 씨도 아카네 쨩도 기다릴 테고!』

카나데 『후미카, 아카네한테도 제대로 사례해. 카레를 쏘는 정도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후미카 『카레, 인가요...? 저, 카레집에 가본 적이 없어서...』

아리스․미나미․카나데 『에엣?!』


==========


후미아리는 정의입니다.


오늘의 명언


『학생의 본분은 학업이에요. 들떠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학비와 인생을 낭비하는 거예요.』

-타치바나 아리스(12세, 아이돌)